올 가을은 유난히 태풍 소식이 많이 들립니다. 그리고 유례없이 남쪽 먼바다에서 3개의 태풍이 거의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12호 태풍 '무이파'와 13호 태풍 '므르복', 그리고 14호 태풍 '난 마돌'입니다. 이 가운데 12호 태풍은 중국에 상륙했고, 13호 태풍은 일본 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소멸했습니다.
두 태풍 사이에서 발달해 우리나라와 일본을 향해 북상하던 14호 태풍 '난 마돌'은 일본 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19일 일본 규슈 북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한반도와 거리가 가장 가까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 '난 마돌'의 여파로 19일 0시부터 오전까지 영남 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120㎜의 비가 내리고, 시간당 최대 30~50㎜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합니다.
태풍 '난 마돌'은 일본 열도를 따라 북동 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남해안 동해안에 강풍과 풍랑이 예고됐고, 제주에는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태풍이 한반도를 비껴가더라도 강풍 반경이 330㎞에 달해 제주와 경남 남해안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앞서 태풍 '힌남노'로 제일 큰 타격을 입었던 지역인 만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난 마돌'은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인 ‘매우 강’(최대 풍속 초속 44~54m) 상태로 17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동쪽 470㎞ 해상에 다다를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제14호 태풍 '난 마돌(NANMADOL)'은 96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우려했던 태풍 '난 마돌'은 일본으로 향하지만 아직까지는 안심할 순 없습니다. 올가을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태풍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우리나라로 북상하기 쉬운 고위도 부근에서 강한 태풍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풍 전문가들은 기후온난화 영향으로 앞으로도 강하고 이례적인 경로를 보이는 큰 태풍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잠깐 태풍 이름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제14호 태풍 '난 마돌(NANMADOL)'은 미크로네시아의 유명한 유적지의 이름입니다.
'태평양의 베니스'라고 불렸던 난 마돌 유적은 모두 92개의 크고 작은 인공섬이며, '난 마돌'이라는 말은 현지 언어로 '어디와 어디 사이의 땅(또는 장소)'을 의미합니다. 또 '하늘과 땅 사이의 장소' '땅과 바다 사이의 장소'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 유적지는 미크로네시아의 캐롤라인 제도에 속해 있는 폰페이(별명 포나페) 섬으로, 전체 면적이 335평방 킬로미터밖에 되지 않는 작은 원형 섬입니다. 놀라운 것은 이 유적이 산호초 위에 건설되었다는 사실인데요. 본섬에 만들지 않고 산호초 위에 건설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아직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